일본의 80년대 버블 경제 시절을 연상케하는 화려한 헤어와 의상을 입고 원곡 비트의 두 배 가까운 속도로 격렬한 창작 안무를 소화하고 있는 이 화제의 댄스팀! 

그녀들의 정체는 놀랍게도 프로가 아니라 여자고교 댄스팀입니다. 오사카의 토미오가(登美丘) 고등학교 댄스부(TDC)인데요, 총원 95명의 화려한 파워댄스는 보는 이에게 강력한 임팩트를 선물하고도 남습니다. (마지막 인사는 반전 매력을 선사하구요) 

그녀들은 이 임팩트 넘치는 안무를 바탕으로 올해 열린 제 10회 일본 고교댄스부 선수권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합니다. (이런 팀이 준우승이라면 우승은 도대체 어떤 팀이었을까…) 작년 우승에 이어 올해도 연패를 노렸습니다만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습니다. 작년에 준비한 안무와 의상은 할머니 분장의 80년대 에어로빅 스타일인데 이 영상도 찾아보시면 굉장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ktJEAGZ5JA&t=328s )

영상을 보노라면 연배가 있으신 분이나 일본 버블경제 시절에 대해 지식이 있으신 분이라면 꽤 감탄하실만한 디테일이 군데군데 보입니다. 

80년대 여성정장으로 대유행했던 엄청난 오버사이즈의 숄더 패드가 인상적인 파워수트 의상과 사자머리는 기본이거니와 줄리아나 도쿄 나이트 클럽 스타일의 깃털부채(쥬리센) 댄스, 중간에 잠깐잠깐 비치는 '한 세대 앞선 이동전화'인 숄더폰 등, 아이템들도 충실합니다.

무엇보다 '그때 그 시절' 스타일이 깃든 키렛키레 댄스와 오기노메 요코의 '댄싱 히어로' 음악이 새삼 레트로한 매력을 선사합니다. (댄싱 히어로의 원곡인 Angie Gold - Eat You Up는 우리나라에서도 양혜승의 '화려한 싱글'로 번안되어 우리에게 익숙한 곡이기도 하죠)

또 개인적으로는 흔한 일본 아이돌 특유의 '예쁜 춤'이 아니라 에너지가 대폭발하는 슈퍼 파워 댄싱과 그때 그 시절 스타일의 메이크업(진한 눈썹 등) 진지하면서도 코믹한 표정 등이 너무나 인상적입니다. 

사실 그녀들은 과거에도 지역 내 실력파 고교 댄스팀으로 유명했는데요, 특히 이번의 버블 댄스 영상은 10회 일본 고교댄스부 선수권 대회 버전의 26인 안무 영상이 인터넷에 업로드 되면서 전국적으로 크게 인기를 얻었습니다. 덕분에 일본의 TV 다양한 프로그램들에서 소개되고, 급기야는 일본의 가요 프로그램 M스테이지 등에도 출연하는 등 대이슈가 된 바 있습니다. (이번 영상 이외에도 찾아보면 TDC의 꽤 많은 영상들이 있는데요, 우리에게 다소 익숙한 버전이라면 트와이스의 우아하게를 커버한 댄스 영상도 있더군요)

하지만 역시 가장 멋진 것은, 삶에서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추억의 시기를 열정으로 가득 채우는 그녀들의 에너지 그 자체겠지요!